트렌드 마이크로까지...중국 보안 소프트웨어도 문제되나

Trend Micro 앱들이 악성코드

10일 유명 보안회사 Trend Micro의 앱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애플 Mac App Store에서 퇴출됐다. 공신력 있는 회사인 만큼 당연히 수많은 긍정적인 리뷰와 높은 평점을 누려왔다. 그만큼 파장도 클 수 있겠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1988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현재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일본 회사이지만, 설립자이자 현 CEO인 Eva Chen이 대만인이라서 그런지 대개 대만 회사로 인식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PC-Cillin이란 백신으로 개인 사용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기업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삭제된 트렌드 마이크로의 앱은 Dr.Antivirus, Dr.Cleaner, Dr.Unarchiver 등이다. 여러 명의 독립 연구자들에 의해 스파이 행각이 밝혀졌다. 이 앱들은 브라우저 히스토리, 사용자 정보, 기기 정보(시리얼 넘버와 운영체제 버전 등) 등을 수집해서 트렌드 마이크로의 서버로 전송한다. 작동 중 서버로부터 json 파일 형식으로 여러 가지 코드를 다운로드하는 것도 밝혀졌는데, 정보 유출에 관한 지령으로 추측됐다.

다른 악성 앱과도 연루 의혹

더 우려되는 부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트렌드 마이크로와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은밀히 연관된 악성 앱들이 더 있었다는 점이다. Adware Doctor, Komros Adware Cleaner, Open Any Files, AdBlock Master 등이 그것이다. 이 앱들 역시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애플 스토어에서 삭제됐는데, 위의 트렌드 마이크로 앱들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유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Open Any Files의 경우는 유출 정보를 트렌드 마이크로의 서버에 전송했다.

이 모든 악성 앱들에는 트렌드 마이크로와의 관련성과 중국인 개발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찌보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CCTV, 통신장비 등 IT 기기에 대해 백도어 등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러시아의 보안회사 카스퍼스키는 서구권 공공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일단 트렌드 마이크로는 개인정보 탈취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정보 수집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일회성이며, 약관에 해당 내용이 명시돼 있고, 수집된 정보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다는 것이다. 또한 관련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관에 적어놓았다는 것만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전송에 사용자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걸 누가 다 읽어 보겠는가. 실제로 주요 앱 스토어들은 명시적인 방법으로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McAfee Mobile Security의 경우 웹 보호 옵션을 켜면,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는 팝업 창이 나타난다. 또한 애플이 시정 조치를 요구하지도 않고 바로 삭제해 버린 것을 보면, 단지 동의를 얻는 방법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명백한 악성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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