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 해킹해 도청

2020.6.9일 KBS 뉴스에서 Bluetooth 이어폰을 해킹해 도청 및 정보 탈취가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선 이어폰을 해킹해 통화 상태로 바꾸고, 그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 소리를 몰래 해커의 PC에 녹음한다는 것이다. 차량 핸즈프리의 경우에는 도청은 물론, 연결된 스마트폰의 연락처나 통화 기록 같은 정보 탈취도 가능하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본격적인 해킹이라기 보다는 블루투스 페어링의 취약점을 이용한 무단 연결로 보인다. 그것도 블루투스 표준의 문제가 아니라, 각 기기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PC나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페어링을 할 때는 서로간에 동일한 PIN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양 쪽에서 모두 확인을 해야 등록이 가능하다.

주변에 있는 몇몇 기기로 테스트해 본 결과, 여타 IOT 기기는 기기에 따라 달랐다.

블루투스 마우스는 항상 페어링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버튼 조작을 통해 페어링 모드로 바꾼 상태에서만 등록이 가능했다.

반면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은 별다른 제약 없이 아무 PC나 스마트폰 쪽에서 일방적으로 페어링이 가능했다. 이런 허술함 때문에 뉴스와 같은 해킹이 가능하다. 실제로 해 보니까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녹음기 앱 하나만 있으면, 옆 방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몰래 녹음이 가능했다.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핸즈프리 통화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마이크를 갖고 있다.

IOT 기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카메라나 마이크가 장착된 블루투스 기기, 페어링 과정이 허술한 기기는 사용하지 않을 땐 끄는 수 밖에 없겠다.


참고 자료
  1. 문자·연락처 빼간다…무선 이어폰 등 블루투스 ‘해킹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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