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Me&You, 최고의 피날레

걸그룹 EXID가 전환기를 갖는다고 한다. 공식적인 해체는 아니라지만, 제대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저녁에 쉬는 시간이면, 영화 한 편 보거나 EXID 공연 보는 게 낙이었는데 아쉽다.

7년이면 짧은 시간은 아니다. 특히나 가요계에선. 새롭게 보여줄 뭔가를 찾기도 어렵고, 예능 프로그램 같은 데 동원되어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하니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많이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인 만큼, 나도 끝까지 응원한다. 그리고 마지막 곡 미앤유가 너무 잘 나와서 기쁘다. 처음엔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귀에 착 달라붙지가 않았다. 그런데 들을수록 세련되고 중독성이 있다. 얼마 전 모 평론가의 글을 봤는데, BTS(방탄소년단)의 노래가 그렇다지. 2가지 면에서 특히 좋았다.

첫째로 2명의 뛰어난 보컬을 균형있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2017, 18년은 혜린이 혼자서 이끌었지만, 그 이전의 노래들을 보면 혜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미앤유 라이브 영상이다. 솔지는 말할 것도 없고, 혜린 최고!


두번째로는 안무가 진짜 멋있다. EXID 노래 중에 안무에 빠져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후반부의 역동적인 부분이 맘에 든다.


역주행의 신화를 쓴 것은 위아래였지만 안무는 싫었다. 나도 섹시한 거 좋아한다. 그런데 위아래와 아예의 안무를 보고 있으면, 섹시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바보같이 보인다. 폭 넓은 팬 층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표현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팬이고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다. 꼰대라고 욕 한번 하고 넘어가기 바랍니다.

뮤직 비디오는 무난했다. EXID의 뮤비 중에서는 낮보다는 밤을 가장 좋아했다. 세련된 멜로디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서 수없이 봤다. 내일해와 핫핑크 뮤비도 좋았다.

반면 알러뷰 뮤비는 최악이었다. 좋은 노래를 뮤비가 망쳐놨다. 요즘 음주 운전, 폭행, 범죄 등 과도한 음주에 따른 폐해가 사회 문제로 되고 있다. 그런데 구태여 이런 식으로 찍어야만 했을까. 여기까진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뮤비가 애들 교과서도 아니고, 그저 재미있자고 하는 거 좀 헤롱대면 어때. 꼰대 티 좀 그만 내자. 그러나 반복되는 우웩 장면은 정말 짜증난다. 한두번도 아니고 3분 남짓한 영상에 수없이 반복해서 나온다. 처음에만 좀 보고 다시는 안 봤다.

그런데 가시지 않는 의문이 있다. 음원 순위가 멜론에서 현저히 낮다. 5.21일 일간 기준으로 벅스 차트에선 25위인데, 멜론에서는 100위 권에도 들지 못했다. 위아래와 그 여진이 이어진 기간을 빼면 빅 히트를 치진 못했다는 건 나도 안다. 팬덤의 열세도 안다. 그러나 30위권 아니면 최소한 50위권 안에는 들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발매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의문은 이번에만 든 것이 아니다. 바나나(EXID 소속사)와 멜론 사이에 무슨 안좋은 일이 있나? 같은 열대 과일끼리 친하게 좀 지내지.

끝으로, 고리타분한 일상에 청량한 재미와 쉼을 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좋은 노래와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해 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홀로 서기할 멤버 각자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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