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R 특징

iPhone XS의 보급형

나는 아이폰을 써 본 적이 없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 그런데 Michael Simon의 리뷰를 보고 나니 살짝 끌린다. 스펙상 혹은 이론적인 수치보다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리뷰라서 마음에 들었다. 이 분의 리뷰를 바탕으로 정리해 봤다.

아이폰 XR은 최고의 아이폰이라 할 수 있는 XS에서 성능과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없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리뷰어의 결론이다.

아이폰 XS를 꼭 닮은 디자인

아이폰 XR은 아이폰 XS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고, 후면도 강화유리로 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른 점은 있다. XS보다 살짝 두껍고, 테두리는 XS가 유광의 크롬인데 비해 무광의 알루미늄이다. 강화유리의 강도도 XS와는 달리 깨짐방지 처리가 돼 있지 않고, 아이폰 8 수준이다.

리뷰어는 다소 넓은 베젤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했다. 내 생각에도 베젤은 조금 있는 편이 쓰기 편하다. 요즘 디자인적으로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여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LCD지만 훌륭한 디스플레이

XS의 디스플레이는 OLED인 반면, XR의 디스플레이는 LCD이다. 기술적 혹은 이론적으로는 한 단계 아래인 것이다. 그러나 체감 성능은 우수하다.

화면의 정교함을 나타내는 ppi(pixel per inch)를 비교해 보면, XR은 326 ppi로 XS(458), G7(563), 픽셀 3XL(523), 갤노트 9(516)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리뷰어는 300 ppi를 넘어서면 사람 눈으로는 거의 구별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체감적으로는 모두 좋은 화질이라는 것이다.

나도 동의한다. 내 K10은 1280*720 해상도에 5.3인치 화면이다. ppi로는 277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를 화면에 대고 눈을 찌푸려야 화소가 보일 정도이다. 실제 사용 시에는 최신 폰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색상 표현 능력에서도 스펙상 XR은 HDR을 지원하는 XS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옆에 대놓고 비교하지 않는 한, 큰 차이는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이 점에도 동의한다. TV나 카메라 화질을 비교하는 자료를 보면, 옆에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일단 색이 진한 것이 좋게 보인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TV든 카메라든 제조사에 따라, 또한 모델에 따라 특유한 색감이 있다. 옆에 놓고 비교하면 다소 흐리게 보이는 것도 실제 사용 시에는 자연스럽고 눈이 편한 면도 있다. 너무 스펙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XR의 화면은 밝기와 화이트 밸런스도 뛰어나다. 120Hz를 지원해서 반응도 빠르다. 3D 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단점으로는 이전 LCD 아이폰들 보다 좁은 시야각이 지적됐다. 어느 정도길래 아쉬움을 표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손에 들고 보는 스마트폰을 굳이 삐딱하게 볼 일이 있을는지.

오래 가는 배터리

XR의 배터리는 2942 mAh로 3000 밀리암페어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XS보다 오래 가는 것은 물론, 4000 mAh의 갤노트 9보다도 뛰어나다. 게임, 영화 등 많이 사용하는 날은 7~8시간을 버텼고, 보통 사용 시에는 10시간 이상 지속되어 추가 충전 없이 하루를 사용할 수 있다.

A12 바이오닉 칩의 뛰어난 성능

XR은 CPU로 XS와 같은 A12 바이오닉 칩을 채택했다. 이 칩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PC용 CPU와도 맞먹는 성능을 보여 화제가 됐다.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XS를 살짝 뛰어넘은 것은 물론, 체감적으로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빠르고 정확한 페이스ID

지문인식보다 편리함은 물론, 트루 뎁스 카메라를 장착하여 XS에 뒤지지 않는 페이스ID 성능을 보여준다. 얼굴을 2개까지 등록할 수 있고, 패스워드 관리자와 다른 앱에 연동되기 때문에 단순한 잠금해제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싱글 렌즈 카메라

애플의 카메라는 약간 과노출된 삼성과 저노출된 구글의 카메라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잡고 있다. 이런 좋은 사진 품질은 XR에서도 마찬가지다.

XS는 후면 카메라 렌즈가 2개인 듀얼 렌즈이지만, XR은 렌즈가 하나다. 이로 인해 광학 2배 줌 기능이 빠졌다. 광학 줌이 지원되지 않으면 디지털 줌을 써야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줌이라고도 하며, 사진 편집 앱에서 확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품질이 떨어진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지만 한계는 있다. 리뷰어는 그저 쓸 만한 정도라고 평했다.

인물 모드에서의 사진 품질이 뛰어나다. 싱글 렌즈지만 주요 피사체와 배경을 구별하는 능력이 듀얼 렌즈인 갤노트 9 이상이다. 색감도 정확하다.

일반적인 사진에서는 XR은 XS와 별 차이 없는 화질을 보여준다. 다른 어떤 고가폰에도 뒤지지 않는 좋은 화질이다. 저조도 환경에서는 구글 픽셀 XL3의 Night Sight 기능으로 찍은 사진에 뒤떨어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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