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VPN 앱 상당수 신뢰성 부족

프라이버시 정책 눈여겨 봐야

VPN은 사용자의 실제 IP 주소를 감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통신 내용을 암호화하여 취약한 네트워크에서도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한다. 이것은 트래픽을 일단 VPN 서버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VPN 서버를 믿을 수가 없다면?

VPN 정보 사이트 TOP10VPN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 결과 상위 30개의 무료 VPN 앱을 상세히 들여다봤다. 결과는 처참했다. 구글과 애플이 철저히 심사를 해서 스토어에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용자의 많은 사전 조사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59%는 중국과 관련이 있었다. 중국 회사나 중국인이 직접적으로 소유하든 간접적으로 관련되든 간에. 중국은 대놓고 인터넷을 검열/통제하는 국가이며,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86%는 용납할 수 없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갖고 있었다. 상세하지 않은 로깅 정책,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하고 제3자와 공유 등이 있고, 심지어 프라이버시 정책이란 게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55%는 프라이버시 정책을 아마추어적인 방법으로 게시했다. 광고가 있는 워드프레스 사이트에 게시한 것도 있고, 페이스트빈이나 아마존 서버에 단순 텍스트 파일로 올려 놓은 경우도 있었다.

64%는 전용 웹사이트조차 없었다.

대부분은 어디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지, 누가 관련이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소수의 경우는 서비스 제공자가 누군인지도 알 수 없었다.

52%는 고객 지원 이메일 계정이 지메일 같은 개인 계정이었고, 83%는 문의 메일을 무시해 버렸다.

보고서는 길고 상세한데, 중요한 것 몇 개만 간추렸다.

HotspotShield VPN

이전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최상위 상용 VPN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HotspotShield를 운영하는 AnchorFree는 Betternet과 TouchVPN도 운영한다. 그런데 TouchVPN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고, 사용자 활동을 logging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Hola VPN

예전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용자 활동을 과도하게 로깅하고, 그 데이터를 자의적으로 보유한다.

P2P VPN이라는 괴상한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별도 서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타 사용자의 IP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미국에 있는 것처럼 미국 IP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미국에 있는 서버에 접속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어떤 이용자 IP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남에게 범죄를 뒤집어씌우는 데 악용될 수 있다.

이런 것은 결국 임대용 봇넷을 만들어 돈을 벌려는 것이다.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됐다.

VPN Master, Turbo VPN, SnapVPN

이들은 싱가폴에 있는 각각 별개의 회사가 운영하지만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최종적으로는 중국에 연결돼 있다.

과도한 정보를 수집함은 물론, 이를 중국에 전송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참고 자료
  1. "가장 인기 있는 VPN 어플 중 절반은 중국인 소유" FT
  2. Free VPN Apps: Chinese Ownership, Secretive Companies & Weak Priv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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