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톤플러스 HBS-510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중간 음역대에 강점

HBS-510은 톤플러스 시리즈에서 보급형에 속한다. 상위 기종에서는 aptX를 비롯해 향상된 음질, 방수, 자동 줄감기 등 더 나은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이것은 기본만 한다. 요령껏 쓰면 되므로 이 제품을 선택했다.

요즘은 에어팟 류의 완전한 무선 이어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함이 최대의 장점이다. 반면 이 제품 같은 넥밴드형도 확실한 장점이 있다. 안정성이다. 귀에서 빠져도 걱정 없기 때문에 맘 편히 활동할 수 있다. 본체 크기가 넉넉하기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HBS-510은 음악 재생 시간이 13시간에 달한다.

착용감도 좋다. 워낙 가벼워서 불편함이 없다. 한번은 목에 걸린 줄도 모르고 세수를 하러 간 적도 있다.

버튼이 큼직해서 조작하기 쉽다. 넥밴드의 끝에 자석이 달려 있어, 이어폰을 대충 근처에 가져가면 고정된다. 간혹 자석이 약하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는데, 가방 속에 스마트폰, 신용카드, 외장하드 등을 함께 넣을 수도 있으므로, 더 강한 자석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형상 기억되는 연성 소재이므로 막 쥐어도 된다.

음질은 중간음이 강점이다. 공간감 혹은 입체감이 느껴지고, 여러 소리가 섞여 있어도 세밀하게 구별되어 들린다. 저음은 강하지 않다. 저음이 특히 강조되지 않은 자연스런 음색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섬세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전에 쓰던 유선 이어폰이 저음이 강한 편이었는데, 같은 음악을 HBS-510으로 들어보니 전엔 안들리던 소리들이 들린다.

반면 둥둥 울리는 저음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빈약하게 들릴 수 있다. Bass/Normal/Treble의 이퀄라이저 기능이 있지만 큰 차이는 느낄 수 없다.

Windows 10 음향 효과 적용

섬세한 음색이냐 강력한 저음이냐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음악 감상에는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 감상 시엔 장르에 따라 다르다. 드라마 류의 영화는 물론이고 총격 장면이 많은 액션 영화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진주만'의 폭격 장면을 보는 데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둔탁한 폭발음이 많은 영화를 감상하기에는 부족하다.

간혹 느껴질 수 있는 이런 부족함은 음향 효과를 적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 플레이어 앱에서 이퀄라이저를 지원하면 이를 이용하면 된다. 아니더라도 Windows 10의 자체 음장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Windows 10은 재생 장치별로 음향 효과를 설정할 수 있으므로, 각 장치마다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음향 효과는 제어판의 '소리'에서 설정할 수 있다. 알림 영역의 볼륨 아이콘을 마우스 우클릭해서 '소리'를 선택하면 열린다. 여기서 해당 재생 장치를 더블클릭하면 세부 설정을 할 수 있다.

Bass Boost는 저음 강화 기능이다. Settings에 들어가면 강화 레벨도 지정할 수 있다. 24db까지 강화해도 찌그러지지 않는 저음을 들려줬다.

Headphone Virtualization은 어떤 공간에 있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Jazz club을 선택하면 저음이 강조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Concert hall을 선택하면 에코 효과가 들어간다.

Loudness Equalization은 흔히 노멀라이저(Normalizer)라고 하는 것이다. 미디어 파일마다 들쭉날쭉한 볼륨을 엇비슷하게 맞춰줘서, 수시로 볼륨을 조절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공간 음향' 탭에서는 입체 음향 효과를 설정할 수 있는데, HBS-510은 기본적으로 입체감이 느껴지므로 구태여 설정할 필요는 없다.

내 생각으로는 Jazz club만 설정해도 저음을 선호하는 분까지 만족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HBS-510은 그냥 사용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려 주지만, 조금만 맞춤설정하면 고가의 이어폰이 부럽지 않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음향 효과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으로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를 감상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즉 저음을 강화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은 워낙 다양하므로 참고로 적어 본다.

Windows 10은 자체적으로 음장 효과를 지원해서, 어떤 앱을 사용하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Android 스마트폰은 기종마다 제각각이다.

LG G8 같은 기종은 이퀄라이저, 노멀라이저, 입체 음향 등 윈도우 10에 못지 않은 음질을 제공한다. 반면 보급형 기종들은 대부분 음장 효과를 지원하지 않는다.

기기에 자체적인 음장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알송 같이 음향 효과가 지원되는 앱을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