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잇단 해킹, 스피어 피싱에 당했다
코인레일 해킹 사건(2018.6.10)
거래량 기준 국내 7위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이 대형 해킹 사고를 당했다. 10일 새벽 2시경 해킹을 당해 보유 가상화폐의 30% 가량, 시가 4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코인레일은 업계 표준적인 보안 수칙에 따라, 거래에 필요한 만큼은 핫월렛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콜드월렛에 보관했다. 그 중 핫월렛에 보관중이던 물량이 해킹을 당한 것이다. 핫월렛의 개인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빗썸 해킹 사건(2018.6.20)
20일 새벽 거래량 기준 국내 2위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35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코인레일이 해킹을 당한 지 열흘만이다.보안업계는 스피어 피싱이 공격의 시작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초 빗썸 회원들에게 악성코드가 삽입된 해킹 메일이 발송됐는데, 이에 대해 회원이자 직원인 사람을 노려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침투 시도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해킹 메일에 연결된 C&C 서버가, 근래 이력서를 가장하여 악성코드를 유포한 피싱 메일의 서버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작년 6월에도 이력서를 가장한 피싱 메일로 직원 PC가 해킹당해, 회원 개인정보 36000여 건을 유출한 일이 있었다.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주의
이번 사태로 3가지 중요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첫째, 가상화폐 거래소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다양한 종류의 코인과 토큰이 있고, 물량도 많기 때문에 해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된다. 반면, 가상화폐 지갑 사이트는 지원하는 코인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대표적인 지갑 사이트인 마이이더월렛 같은 경우는 개인 키를 사이트에 저장하지 않는다. 아예 먹을 것이 없다.
둘째, 콜드월렛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들에서도 핫월렛 보유 물량만이 피해를 입었다.
셋째, 스피어 피싱을 비롯한 피싱이 가장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것이다.
요즘 매일같이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러나 이게 다 실전에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ploit은 의외로 성공률이 낮다. 많은 경우 해커가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exploit은 오류를 일으키고 그 틈에 임의의 코드를 실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CVE-2018-8174 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이상 결과가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피싱은 다르다. 일단 피해자를 속이기만 하면 결과는 확실하다. 기술적인 난이도도 낮다. 해커로선 가성비 최고의 공격 수단인 것이다.
이번 코인레일, 빗썸 해킹 사건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했던 사건들 대부분이 스피어 피싱에 의한 것이었다.
콜드 월렛 사용
종합하면, 거래소 지갑에는 단타 매매용 가상화폐만 보관하고, 장기 투자용은 개인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콜드월렛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다만, 콜드월렛도 거래를 위해서는 PC에 연결해야 하므로 악성코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피싱은 사람의 심리, 한순간의 방심과 실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따라서 사례를 통해 그 수법을 잘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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