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의 교훈, 계정 연동 주의
허술한 계정 연동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약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유출돼 2016년 미국 대선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페이스북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을 악용한 사례다. 이 기능은 타사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별도로 계정을 만들지 않고, 페이스북의 계정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많은 회사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계정 연결, 계정 연동, 소셜 로그인, **계정으로 로그인 등 다양한 명칭이 있다.
2013년 'This is your digital life' 라는 심리분석 앱이 페이스북 연결 방식으로 약 30만 명에게 설치됐는데, 이 앱이 페이스북 친구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어서 총 5천만 명에 이르는 개인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합법적이다. 사용자 동의가 있었으니까.
페이스북 약관에 따르면,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해당 회사만이 한정된 기간 동안만 이용, 보관해야 하고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공유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강제로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결국 이 앱이 수집한 개인정보는 무단으로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제3의 데이터 분석기업에 제공되어 트럼프 캠프에 이용됐다.
한편, 설정을 통해 제3자 앱에 의해 페이스북 개인정보가 이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페이스북 홈페이지나 앱에서 [설정, 앱,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의 경로를 거쳐 들어가면 페이스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연결된 앱이 보인다. 여기서 앱 별로 권한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구글 등도 마찬가지다.
고유 계정 이용을 권장
계정 연동은 매번 계정을 만드는 불편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정책이 느슨하여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는 문제가 있다.내가 확인한 바로는, 에버노트나 드롭박스를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이용하면, 앱 잠금 비밀번호를 설정해도 앱을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우회할 수 있다(관련 자료 1).
좀 불편하더라도 앱 별로 고유 계정을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관련 자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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