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 보안 설정

네트워크를 해킹과 악성코드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설정 방법

라우터(공유기)는 가정 같은 단위 네트워크의 관문으로, 모든 인터넷 활동이 여기를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공유기가 해킹을 당하게 되면 연결된 모든 기기가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처럼 공유기 보안이 중요함에도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방어되고 있어, 근래 공유기를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공유기 특히 와이파이에 대한 보안 설정 방법으로 알려진 것들 중에는 이제는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낡은 것들도 있습니다.

와이파이 암호 설정

와이파이(Wi-Fi)에 연결할 때와 이를 통해 오가는 통신 내용을 강력하게 암호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공유기에 아무나 접속하지 못하게 하고, 누가 무선 신호를 가로채더라도 내용을 보거나 변조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선 신호를 가로채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강력한 암호란 대,소문자, 숫자, 기호를 포함한 15자 가량의 암호를 말합니다. 와이파이 암호는 매번 입력할 필요가 없으니까 길고 복잡하게 설정하세요. WPS라고 암호 입력없이 원터치로 연결하는 기능이 있는데, 취약점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보안 규칙은 WPA2-PSK, 암호화 방법은 AES로 설정하세요. WEP는 더 이상 보안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된지 오래이고, WPA1, TKIP도 너무 낡았고 취약합니다. 2018년 1월 와이파이 연합체에서 WPA3를 발표했는데, 기존 기기와의 호환성 문제도 있고, 널리 보급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관리자 암호 설정

아무나 공유기의 설정을 바꿀 수 없도록 관리자 암호를 설정합니다. 이건 위에서 말한 와이파이 암호와는 다른 것입니다.

가정을 비롯한 소형 라우터에 대한 해킹 사례 중 가장 많은 것이 관리자 암호가 없거나 허술한 점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DNS 서버를 변경하는 수법이 있습니다. DNS 서버는 내가 입력한 인터넷 주소를 실제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서버입니다. 해커가 이 DNS 서버를 자신이 만든 악의적인 서버로 설정하면, 사용자를 엉뚱한 곳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정확하게 네이버 주소를 입력했더라도 실제로는 해커가 만든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겁니다.

DNS 설정은 통신사의 세팅을 사용하도록 '자동'으로 설정돼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임의의 값으로 변경되어 있다면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격 관리 기능 해제

원격 관리는 집 밖에서 인터넷으로 공유기를 제어하는 기능인데, 일반 가정 사용자가 이런 기능을 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괜히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아예 꺼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해커가 공유기를 점령하는 단계를 간략히 본다면, 1) 와이파이 암호를 깨트려 네트워크 내부로 들어온다. 2) 공유기의 취약점이나 허술한 관리자 암호를 이용하여 관리자 권한을 얻는다. 이렇게 2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원격관리 기능이 켜져 있으면 1단계는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더 위험한 것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공유기도 하나의 작은 컴퓨터입니다. 여기서도 많은 취약점들이 발견되는데, 제조업체나 사용자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해 주니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개별 제조사 중에서는 Iptime이 업데이트를 잘 해줍니다.

여기까지가 와이파이 보안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고, 아래의 내용은 잘못 알려졌거나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SSID 숨김은 금물! 숨겨진 와이파이의 위험성

라우터(공유기)에서 설정한 네트워크 이름을 SSID라고 하는데, 이것을 숨기면 남이 못보니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 볼 수 있고, 이게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또 왠지 숨기면 더 엿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이렇게 불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위험합니다. 원래 라우터가 자신의 정보를 방송해서 PC가 찾아갈 수 있는 것인데, 그게 안되니까 거꾸로 PC가 자신의 정보를 사방에 퍼뜨려서 라우터가 받아들이도록 하는 격입니다. 절대 SSID를 숨기도록 라우터를 설정하지 말고, 숨겨진 라우터에 연결하지도 마세요.

MAC address 필터링은 필요없다

모든 무선기기에는 고유한 주소가 주어지는데 이것을 맥 어드레스(mac address)라고 합니다. 라우터에 이것을 입력하여 그들만을 접속 허용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한을 걸면 남이 함부로 접속할 수 없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으로 라우터와 이에 연결된 기기 정보를 모두 볼 수 있고,
mac 주소를 변경하여 남을 가장하는 것도 쉬운 일입니다. 다른 관리 상의 필요가 있다면 모를까 보안의 측면에서는 헛수고일 뿐입니다.

그 외 DHCP를 끄고 IP를 수동으로 제한적으로 할당하는 방법도 역시 네트워크 관리 툴로 인해 무용지물이고, 무선 출력을 낮추어 신호가 멀리 가지 않게 하는 것도 부스터(신호증폭기)로 인해 소용없습니다.


관련 자료
  1. 해킹이 힘든 강력한 암호 만들기

참고 자료
  1. 이제는 버려야 할 와이파이 보안에 관한 5가지 오해
  2. 윈도우8.1에서 숨겨진 와이파이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KISA 사칭 악성앱 주의…공유기 취약점 이용
  4. 무선 인터넷 공유기, 보안 취약점은?
  5. 공유기가 해커들의 관문이 되고 있다
  6. 공유기, 제로데이 보안취약점 42개 발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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